시각장애 학습자를 위한 그래프 전달기술 기술동향 및 전망

Trends and Prospects of Graphs Visualization Technology for the Blind and Visually Impaired People

저자
이지수, 김희권, 신희숙, 유초롱, 지형근, 길연희 / 지식이러닝연구실
권호
31권 6호 (통권 162)
논문구분
일반 논문
페이지
127-134
발행일자
2016.12.01
DOI
10.22648/ETRI.2016.J.310614
초록
시각장애 학습자들에게 수학교과는 학습하기 힘든 과목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과목들에 비해 그래프, 도형 등 시각정보를 기반으로 한 학습 과정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 특히 그래프는 이차원의 공간에서 다양한 선들이 나타내는 여러 가지 정보들이 시각적으로 함축되어 있어,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포기하고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 버리는 대표적인 단원이다. 하지만 최근 청각 및 촉각을 기반으로 한 정보전달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학습할 수 있는 그래프 정보들이 많아지고 있다. 본 기술동향분석에서는 시각장애 학습자들을 위한 그래프 전달 기술들을 알아보고,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자유자재로 그래프 정보를 습득하고 정안인들과의 정보격차를 줄여주기 위한 그래프 전달기술의 향후 연구·개발 방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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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정보가 범람하는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찾아서 습득하고, 목적에 맞게 재가공하기 위해서 수학지식이 필수불가결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기초가 되는 수학 개념을 습득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 기피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2000년에 중·고등학생들의 수학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수학에 대한 선호도가 50%에서 27%로 현저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1]. 더욱이, 수학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은 정안인 학생들보다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경우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시각장애 학생들의 흥미도 조사결과 싫어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2], 학업 성취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정안인 학생들과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수학 교과의 학업 성취도를 조사한 결과의 경우, 수학점수 20점 미만(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을 ‘기초학력 미달’ 기준으로 정하면 정안인 학생은 20% 이내가 이에 해당하는 반면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의 경우 60~70%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경우 80~90% 가 수학 기초 부진 현상이 있어,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그리고 수학 교과 내용이 복잡해질수록 수학 포기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알 수 있다[3][4]. 이처럼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수학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첫째 시각장애로 인하여 시각적 정보를 기초로 한 학습이 어렵다는 점이다. 정안인의 경우 수학 교과에 나오는 대부분 개념정보를 시각을 통해 습득하지만, 시각장애를 가진 학습자의 경우 시각을 통해 습득하지 못하고 청각과 촉각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수학 개념을 습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5].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수학학습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교육현장의 부족한 교육시설과 교육자료 등이 있다.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전국의 맹학교들은 일반 학교에 비해 적은 수학수업 시간을 배정하고, 수학교사 또한 일반 학교에 비해 부족하여 1~2명의 수학교사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전 학년의 수학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6].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의 경우 정보습득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 개별지도에 대한 요구가 많지만, 학교에서는 수학교사의 부족현상으로 인하여 개별지도를 하기가 어렵다[2]. 위와 같은 요인들이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수학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것은 학생들에게 심리적으로도 악영향을 주어 수학교과는 어렵고 재미없는 학문으로 인식하게 하여 버린다. 수학교과 중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지 조사해보면, 비교적 대수, 공식, 정리, 정의를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은 양호하지만 촉각 및 청각 기반 정보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 행렬, 도형 등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5][7]. 이중 그래프는 이차원의 공간에서 다양한 선들이 나타내는 여러 가지 정보들이 시각적으로 함축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학습하는 수와 연산 단원보다 7배 이상의 학생들이 가장 어려운 영역이라고 선택하였다[6]. 이에 따라 본 동향분석에서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수학학습뿐만 아니라 생활에 밀접한 도움을 주는 수학과목의 그래프 전달에 대한 시각장애 학습자들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대체 학습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시각장애를 가진 학습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그래프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적합한 학습 도구에 대해서 논의한다.

시각장애를 가진 학습자를 위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은 주로 청각 및 촉각을 기반으로 한 두 가지 방법이다. 먼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청각을 기반으로 한 정보전달에 대하여 알아보고, 촉각적 정보를 이용하여 그래프 정보를 전달하는 점자프린터, 3D 프린터 등과 같은 정보전달 학습 도구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 후 청각과 촉각 두 감각을 동시에 활용한 정보전달방식에 대해서 알아본다.

Ⅱ. 청각 기반 그래프 전달기술

2007년 애플사가 개발한 아이폰이 출시됨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교류하는 방법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애플이 개발한 Text-to-Speech(TTS) 기능인 ‘보이스오버’ 기능이 아이폰에 탑재되어 있어 아이폰에 나타나는 모든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시각장애인들도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세상과 교류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가 생긴 것이다. 이처럼 시각장애인들에게 음성은 중요한 정보전달 매체가 되며, 이는 그래프 전달 기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Audio Graphing Calculator

Audio Graphing Calculator(AGC)는 일반 계산기를 사용하기 불편한 시각장애 학생들이 간단한 계산을 손쉽게 할 수 있고, 수식의 작성 및 변경, 작성한 수식을 바탕으로 그래프를 생성하고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산기이다. 위 소프트웨어는 메뉴, 데이터, 함수, 텍스트 등 모든 문자 정보를 음성으로 말해주고, 별도의 스크린리더 없이도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생성된 결과물은 시각장애를 가진 학습자를 위해서 직관적인 음성피드백으로 준다[(그림 1) 참조]. 구체적으로 그래프 형태를 소리 높낮이로 표시하거나, 메뉴를 음성으로 설명하거나, 키보드 네비게이션, 결과물 표현 옵션, 그래프 교차점 안내 등의 기능이 있다.

(그림 1)

Audio Graphing Calculator 프로그램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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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iewplus.com/product/audio-graphing-calculator/

2. Math Trax

NASA에서 개발한 Math Trax는 앞서 설명한 AGC와 비슷한 성격의 소프트웨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 수준의 수식을 입력하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그래프를 나타내어 주고, 그 그래프의 형태를 음성으로 설명 및 소리로 나타내어 준다[(그림 2) 참조].

(그림 2)

Math Trax 프로그램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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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prime.jsc.nasa.gov/mathtrax/

Ⅲ. 촉각 기반 그래프 전달기술

촉각은 햅틱(Haptic)이라고도 하며 구체적으로 촉각의 종류로는 피부로 느끼는 질감(Tactile), 근육의 수용기로 느끼는 역감(Kinesthetic)으로 나눌 수 있다.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정보를 습득할 때 흔히 사용하는 점자의 경우 이중 질감을 이용한 정보전달 매개체이다. 1821년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에 의해 고안된 문자체계인 점자는 가로 2개, 세로 3개의 직사각형 형태로 총 여섯 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각장애인이 학습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자 매체이다.

데이터파일 형식으로 저장된 학습 및 수업자료는 점자정보단말기 (그림 3)을 통해서 점자 및 음성으로 재생할 수 있다. 이 점자정보단말기는 점자 입력 키보드, 점자출력패드, 음성 출력용 스피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말기를 이용하여 인터넷, 이메일, 워드프로세서, 파일관리 등 컴퓨터가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그림 3)

힘스인터네셔널에서 개발한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 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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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himsintl.co.kr

이번 장에서는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점자 및 촉각 매체를 활용하여 그래프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점자프린터

기존의 정안인 학습자용 교재에 있는 그래프들을 시각장애 학습자도 학습 가능한 굴곡이 있는 형태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훈련된 점자변환 전문가가 그래프 하나하나를 직접 변환하여 출력해야 하므로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제작 시간도 오래 걸린다[(그림 4) 참조].

(그림 4)

시각장애 학습자를 위해 변환된 촉지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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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vbsmn.org/transcription.html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는 위와 같은 번거로운 과정들을 자동화하여 시각장애 학습자용 그래프를 제작해 주는 기술(Tactile Graphics Assistant: TGA)을 개발하였다[8]. 본 기술은 그래프를 시각장애 학습자들을 위해 입체감 있는 외곽선으로 만들어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래프에 포함된 글자들도 점자로 고쳐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림 5)는 전체적인 변환 순서를 나타낸다. 먼저 그래프 이미지를 인식하여 그림요소와 텍스트요소를 구별한다. 글자들은 점자로 변환하고, 그림은 요소별로 간단히 하는 프로세스(외곽선 등 추출)를 거친 후 굴곡을 통해서 나타낸다. 위의 기술을 이용하여 수학 교과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뿐만 아니라 도형 및 그림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을 시각장애를 가진 학습자들이 쉽고 간단히 접근할 수 있는 자료로 변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 5)

TGA 제작 순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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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와 같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해당 소프트웨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제작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고, 값비싼 점자프린터 설치비용, 시각장애 학생마다 변환된 보충자료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상이하기 때문에 점자 자료를 제작하는 방식도 개별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또한, 오랫동안 사용함에 따라 제작한 양각 점자가 닳아서 들어가 버리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2. 3D 프린트

앞서 설명한 점자프린트를 이용한 그래프 제작의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미국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University of Maryland에서는 수식정보를 입력하면 3D 프린트를 통해 시각장애를 가진 학습자들도 학습할 수 있는 그래프를 제작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하였다[9]. (그림 6)은 위 연구진이 개발한 3D 프린트기반 그래프 제작용 프로그램과 실제 제작된 그래프 학습자료이다. 프로그램에는 그래프 제목, 그래프 크기, 함수식 등을 입력하는 항목이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시각장애를 가진 학습자의 점자 학습 여부에 따라 x축 y축의 데이터들을 점자로 나타낼지 숫자로 나타낼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특수한 기술을 가진 점자프린트 제작자 없이 일반 수학교사들도 손쉽게 시각장애 학습자가 접근 가능한 그래프를 제작하여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점자프린트를 이용하여 제작한 학습자료보다 내구성이 좋아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림 6)

3D 프린터를 이용한 시각장애 학습자용 그래프 학습 도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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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D 프린터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그래프를 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나타난다. 또한, 아직 3D 프린트의 기술적 한계로 인하여 큰 크기의 그래프 제작 불가, 그래프의 세세한 크기 조절 불가, 그래프의 선, 그리드, 숫자들에 대한 높이 설정이 불가능하여 학습자마다 인식의 차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해당 연구팀에서는 앞으로 시각장애 학습자들도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스스로 그래프를 제작하고 학습할 수 있는 것이 향후 과제로 여겨진다.

3. 햅틱 장치

앞서 설명한 두 가지의 촉각 종류 중 점자로 대표되는 질감을 활용한 그래프 전달기술 분야가 아닌, 근육 수용기로 느끼는 역감을 활용한 그래프 전달기술도 다수 개발되었다. 구체적으로 햅틱 장치 (그림 7)을 이용하여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그래프 형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존의 역감 기반 햅틱 장치를 이용한 그래프 전달은 그래프 형태를 양각으로 제작하여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쉽게 형태를 따라가지 못하고 그래프 선에서 이탈해 버리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힘을 작용시키는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10][11]. 그중 영국 Glasgow 대학에서는 그래프 선 주변을 V 형태의 음각으로 표현하여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그래프 형태를 안정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그림 8) 참조][11].

(그림 7)

Sensable사가 개발한 햅틱 장치 Phantom Om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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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vrlab.ctw.utwente.nl/eq/PhantomOmni.html

(그림 8)

V자 홈을 이용한 그래프 모델링 기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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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형태를 인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복수의 그래프 선들을 구별하여 이해하며, 각각의 그래프들의 형태 및 특징을 비교할 수도 있어야 한다. 복수의 그래프를 한 좌표 내에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 각각의 그래프 선들을 다른 표면 마찰력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11][13]. 그래프 선 구별뿐만 아니라 복수의 그래프를 구현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각 선의 접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접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선과 다른 선들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프의 특정 위치에서 정확한 x 및 y 좌표값을 알기 위해서 그래프 배경에 눈금선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시각장애 학습자가 눈금선 하나하나를 세고 기억하며 그래프를 이해해야 하며, 그래프 선과 눈금선을 쉽게 구별할 수 없으므로 문제점으로 인하여 쉽게 혼돈할 수 있어, 효과적인 그래프 전달방법이 아니라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13].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촉감을 기반으로 한 눈금선이 아닌 촉각과 음성을 동시에 활용한 복합 그래프 전달방법이 고안되었다.

Ⅳ. 복합 그래프 전달기술

1. 터치스크린 기반 복합학습기술

미국 Vanderbilt University에서 오디오, 햅틱 신호를 활용한 터치스크린 기반 그래프 및 도형 학습 도구를 개발하였다[14]. 학습자가 화면을 터치하면 터치스크린 단말기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학습자가 어느 부분을 터치하였는지 인식하게 되고 그 정보를 컴퓨터에 전달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 정보를 처리하여 촉각 및 소리피드백 신호를 보낸다. 터치스크린 단말기에 내장된 엑츄에이터를 통해 진동신호를 보내고 스피커를 통해서 음성신호를 보낸다. 학습자는 이러한 진동신호와 음성신호를 통해 그래프의 위치, 기울기를 확인하고 좌표평면의 점의 위치를 확인하고, 도형의 형태를 학습할 수 있다. 특별한 도구를 개발할 필요 없이 현재 많이 보급된 터치스크린 단말기를 이용하여 시각장애 학습자도 그래프, 도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가 시각장애 학습자를 위한 특별한 학습자료를 제작할 필요 없이 손쉽게 시각장애 학습자를 교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많은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테스트를 통하여 학습자가 좌표 위의 특정 점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으며, 각 그래프 선들의 형태나 기울기 구별도 가능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촉각과 시각의 최적화된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정안인 및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그림 9)

터치스크린 기반 학습도구[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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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햅틱 장치 기반 복합학습기술

햅틱 장치 PHANTOM과 소리를 융합시킨 그래프 전달 도구도 개발되었다[15][(그림 10) 참조]. 햅틱 장치로 그래프의 선을 나타내고 마찰의 차이를 통해 그래프 안의 각각의 다른 선들을 구별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 또한, 소리를 통해 그래프 형태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융합되었다. 첫 번째로 그래프의 y 좌표값을 음의 높낮이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 두 번째로 그래프 상의 각기 다른 선들을 서로 다른 소리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x값이 원점에서 멀어질수록 소리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게 함으로써 x 좌표값의 변화를 직감적으로 알 수 있게 하였다[(그림 11) 참조]. 또한, 음성을 통해 정확한 값을 말해주며 그래프의 전체적인 형태를 알려준다.

(그림 10)

복합 정보전달 기기를 이용하여 그래프 학습을 하는 모습[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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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그래프의 포커스 위치에 따라 소리의 변화 개념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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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통해 청각, 촉각의 단일한 방식의 그래프 전달보다 청각과 촉각을 합친 복합전달 기술이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학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하지만 사람의 귀가 미세한 음의 높낮이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음에 대한 정확한 감각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복합 전달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필요하고 장소의 한계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Ⅴ. 결론

본 동향분석에서는 시각장애 학습자의 수학학습을 위한 그래프 전달기술에 대해 다루었다. 시각을 제외한 감각기관 중에서 효율적으로 정보전달을 할 수 있는 청각과 촉각을 활용한 그래프 전달 기술들을 조사하였고,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청각과 촉각을 합친 복합정보전달 기술도 등장하였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효과적인 그래프 학습이 가능하지만, 학습을 위해 필요한 기기 준비 및 설치가 번거로운 점에서 과연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손쉽게 학습에 이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자가 시각장애 학습자들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기술 중심적인 개발이 아닌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 학습자가 필요한 기술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시각장애 학습자들이 그래프에 접근하는 목적은 그래프 자체를 인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래프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적절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프 정보습득은 비단 수학학습뿐만 아니라 경제, 날씨, 사회현상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각장애인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프 전달기술이 하루빨리 개발되어 시각장애인들의 정안인들과의 정보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정보를 원활하게 전달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 개발을 실현하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용어해설

스크린리더화면의 내용을 음성을 통해 알려주는 프로그램

점자정보단말기기점자정보단말기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및 음성을 이용하여 컴퓨터가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단말기

약어 정리

AGC

Audio Graphing Calculator

TTS

Text-to-Speech

TGA

Tactile Graphics Assistant

[1] 

김영국 외, “학교수학의 각 요인에 대한 선호도 연구,” 수학교육, 제39권 제2호, 2000, pp. 127-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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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해균, 이영경, “시각장애학생의 수학학습 기피성형 분석,” 특수아동교육연구, 제8권 제2호, 2006, p.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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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용, 김정연, “시각장애학교 중등학생의 수학교과 태도 및 인식,” 특수교육, 제12권 제2호, 2013, pp. 16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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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Audio Graphing Calculator 프로그램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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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iewplus.com/product/audio-graphing-calculator/

(그림 2)

Math Trax 프로그램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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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prime.jsc.nasa.gov/mathtrax/

(그림 3)

힘스인터네셔널에서 개발한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 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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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himsintl.co.kr

(그림 4)

시각장애 학습자를 위해 변환된 촉지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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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vbsmn.org/transcription.html

(그림 5)

TGA 제작 순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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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3D 프린터를 이용한 시각장애 학습자용 그래프 학습 도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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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Sensable사가 개발한 햅틱 장치 Phantom Om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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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vrlab.ctw.utwente.nl/eq/PhantomOmni.html

(그림 8)

V자 홈을 이용한 그래프 모델링 기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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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터치스크린 기반 학습도구[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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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복합 정보전달 기기를 이용하여 그래프 학습을 하는 모습[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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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그래프의 포커스 위치에 따라 소리의 변화 개념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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